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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식물채집가 애밀타케신부포럼 축사 (2021.10.27.)
작성일 : 2021/12/30 작성자 : 비서팀 조회수 : 478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지만, 한낮의 청명한 하늘과 햇볕이 좋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배움의 기쁨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조선의 식물채집가 에밀타케 신부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을 우리 대학 가족 모두와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포럼 준비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사단법인 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신부님을 비롯한 우리 대학 사회적경제경영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강연과 주제발표, 토론에 나서시는 두봉 파리 외방전교회 주교님,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장관님,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님, 이석창 서귀포문화사업회장님, 이유미 세종국립수목원장님, 김성 제주도 면형의 집 원장신부님, 정규영 안동대학교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벚꽃은 봄의 상징입니다. 크고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이지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왕벚나무를 일본의 국화(國花)로 오해하곤 합니다.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을 밝혀낸 사람은 바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이자 우리 대구가톨릭대학교의 모태인 성유스티노신학교 3대 교장을 역임한 에밀 타케 신부님인데 말입니다.

 

신부님은 50여 년 동안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사목활동을 하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식물의 표본을 채집해 학명을 짓고 유럽 학계에 알림으로써 한국 식물분류학에 커다란 업적을 남기셨으며, 특히 1908년 제주 관음사 경내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하여 유럽 학계에 그 표본을 보고함으로써, 제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임을 세계 최초로 알린 주역이지요. 벌써 110년 전의 일이지만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대 상황과 식물에 대한 무관심으로 지나치다 근래 들어 신부님의 업적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에밀 타케 신부님의 업적은 사제로서 뿐만 아니라 한라산과 제주 식물사 연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100년도 훨씬 이전 이 땅에 와 지낸 한 프랑스 선교사의 활동이 지금 우리 삶 주변에 깊숙이 녹아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에밀타케 신부님의 학문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분이 이룬 식물학적 업적과 가치가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시는 여러분의 건설적인 고견도 많이 들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보다 더 우리 식물을 사랑한 타케 신부님의 업적을 중심으로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번 강연과 주제발표 및 토론을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오늘 함께하신 모든 분이 주님의 축복 속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항상 밝고 아름다운 일들로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우 동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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